저항성잡초 확산 … 현황 및 대책
- 작성일
-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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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중요 … 농가 방제교육 강화해야
제초제에 내성이 강한 ‘저항성 잡초’가 국내 논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벼 수량이 감소하는 등 농가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저항성 잡초에 대한 농업인 홍보를 강화하고, 전문약제 개발과 농약 포장지 표기내용 개선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황 = 농촌진흥청에 따르면‘논 제초제 저항성 잡초’는 2008년 기준 논 10만7,000㏊에서 발생했다. 이는 2003년의 4만7,000여㏊와 견줘 5년 만에 갑절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저항성 잡초는 1999년 물옥잠이 처음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물달개비·마디꽃·미국외풀·올챙이고랭이·알방동사니·새섬매자기·올미·마디꽃·쇠털골·올챙이자리·피 등 대부분 잎이 넓은 광엽 장초로 11종이 발견됐다.
이들 잡초의 발생면적은 물달개비가 6만2,000여㏊로 가장 많고, 알방동사니 1만4,200여㏊, 올챙이고랭이 1만2,000여㏊, 물옥잠 1만㏊, 새섬매자기 8,000㏊, 미국외풀 33㏊, 쇠털골 27㏊, 올미·피가 각각 17㏊, 마디꽃 5㏊, 올챙이자리 2㏊ 등의 순이다.
이 같은 저항성 잡초는 국내 논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제초제인 ‘설포닐유레아’ 계통의 약제에 저항성이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농진청은 분석했다. 설포닐유레아 계통의 제초제는 1987년 국내에 처음 보급된 혼용 제초제로 독성이 적고 효과가 오래간다는 장점 때문에 사용이 급속히 퍼져 현재 논 제초제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영농방법이 바뀌면서 제초제 효과가 반감되고, 저항성 잡초에 대한 농업인 및 지도기관의 인식 부족도 저항성 잡초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관련 전문가는 “제초제의 효과는 잡초의 키에 좌우된다”고 전제한 뒤 “써레질한 뒤 이앙하는 기간이 종전의 2~3일과 견줘 3~4일 길어지다 보니 제초제 사용 적기를 넘어설 정도로 잡초가 훌쩍
자라 약효가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 대책 = 전문가들은 국내 저항성 잡초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일단 발생하면 토양 속에 많은 저항성 잡초가 포함돼 기존에 사용한 제초제로는 방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항성 잡초가 발생한 경우 기존과 다른 계통의 제초제를 번갈아 가며 방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저항성 잡초는 설포닐유레아 계통의 약제에만 저항성을 지니고 있어 페녹시계 등 비설포닐우레아계 제초제를 살포하면 방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농업인을 대상으로 저항성 잡초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농약 포장지 표기내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전문가는 “농업인들은 잡초가 늘면 농약의 품질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저항성 잡초에 대한 방제방법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며 “아울러 사용 적기를 써레질과 이앙하는 기점으로 병행 표기하는 등 농약 포장지 표기방법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형태의 제초제 개발과 함께 저항성 잡초에 대응할 전담조직이 꾸려져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2008년까지만 해도 농진청 잡초과에는 14명의 전담인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단 4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정부기관에만 20~30명이 저항성 잡초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앞으로 도농업기술원과 연계, 저항성 잡초 발생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것”이라면서 “특히 방제기술의 조기 보급을 위한 현장 실증시험을 강화하고 농업인을 대상으로 저항성 잡초에 대한 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억 기자 eok1128@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