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저녁에 먹으면 독(?)
- 작성일
- 2010-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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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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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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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예민한 사람 많이 먹으면 잠 설칠수 있어 …
아침섭취가 유익하다는 뜻…껍질째 먹어야
‘하루에 사과 한개를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영국 속담이 있을 정도로 사과는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과일의 여왕이라 불리는 사과는 84%의 수분과 15.8g의 당질·식이섬유·비타민 등이 함유돼 있다. 그런데 사과를 아침에 먹으면 ‘금’, 점심에 먹으면 ‘은’, 저녁에 먹으면 ‘독’이라는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저녁에 먹는 사과를 독이라고 한 것은 사과산이 위의 산도를 높여 속을 쓰리게 하고, 섬유질이 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과산은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보다 약해서 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저녁 사과=독’이라고 보는 것은 좀 지나치다고 설명한다.
다만, 장이 예민한 사람은 잠자기 전에 섬유질이 많은 사과를 먹으면 불편함을 호소할 수 있고 화장실을 자주 찾느라 잠을 설칠 수 있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어느 때 먹어도 큰 상관은 없다. 사과를 통해 섭취하는 섬유질이 문제가 된다면 다른 과일이나 음식도 마찬가지다.
‘아침 사과가 금’이라는 속설은 아침에 먹는 것이 저녁에 먹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아침에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이때 사과를 먹으면 포도당 공급으로 두뇌활동이 원활해진다. 또 사과의 펙틴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장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반면에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저녁에는 사과의 당분이 쓰이지 않고 그대로 남아 몸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한다. 결국 체지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기 전인 아침이 저녁보다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사과는 기능성 물질과 영양성분이 껍질에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껍질째 그냥 씹어 먹는 게 좋다.
사과를 보관할 때는 다른 과일이나 채소와 따로 둬야 한다. 사과의 에틸렌가스가 주변 과일·채소의 숙성을 촉진시켜 금방 무르게 하고 시들게 만든다. 따라서 사과를 보관할 때는 냉장고의 다른 칸에 두거나 비닐에 싸 두는 게 좋다. 다만 사과와 감자는 같이 둬도 괜찮다. 사과의 에틸렌 가스가 감자에 싹이 나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이다.
rhsook@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