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티 받는 국산 장미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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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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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보(2011. 4. 13)
16가지 장미신품종 개발 전남농기원 기광연 연구사
장미육종은 패션과 마찬가지로 3∼4년 후의 소비자 기호를 예측하고 앞서나가야 합니다.”
전남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기광연(47) 연구사는 장미육종에 뛰어든 지 4년만인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템퍼라·한마음·단미·이노센스·라이브 핑크 등 신품종 장미 16종을 만들어낸 ‘미다스(Midas) 손’이다. 전국에서 새로 개발된 150여 품종 가운데 10%가량을 만들어냈다.
이 가운데 9개 품종은 민간 종묘업체에 품종보호권 처분했고, 나머지 5∼6개 품종도 올해 처분해 농가에 널리 보급될 예정이다. 기 연구사는 지난 6∼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내육성 장미 신품종 평가회에 ‘하트 원’ 등 7개 품종을 출품, 전문가들과 화훼농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새로운 장미를 육성하려면 유전자원 수집 →교배 모본(母本) 선발→ 5∼6년간의 신품종 개발→ 농가 실증시험→ 품종등록 → 일반농가 보급 등 과정을 밟게 된다.
장미품종별 꽃색과 향기, 가시, 꽃잎 수, 중량, 개화 소요일수 등 ‘성깔’(고유특성)이 어우러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단점은 보완을 고심해야 한다.
기 연구사는 “장미농가들은 한번 식재하면 3∼4년간 수확해야 해 품종을 잘못 선택하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신품종을 꺼려하고 불안해한다. 신품종을 개발하면서 경쟁력이 있을까, 농가에 피해는 안줄까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 연구사는 장미 신품종 개발시 농가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지난해 개발한 ‘하트 원’의 경우 ‘한마음’ 품종의 농가 실증시험 단계에서 발견된 변이계통을 이용했다.
국내 육성품종이 늘며 국내 장미농업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산장미 보급률 역시 지난 2005년 1%에 불과하던 것이 2007년 4.4%, 2009년 13%, 2010년 18%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외국 장미품종을 도입하며 내는 로열티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외국장미 품종 1주당 2500∼3000원(로열티는 50%가량)이던 것이 1500∼2000원으로 낮춰진 것.
기 연구사는 국내에서 개발된 신품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 품종당 2∼3ha 정도 일정규모의 재배면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래야만 화훼공판장에 사계절 선보일 수 있어 소비자들이 원하는 때에 특정품종을 살 수 있고, 어느 정도 물량이 뒤따라야 가격도 유지되기 때문이다. 장성지역 대규모 장미재배 농가에서 ‘하트 원’을 1만주 심을 계획이어서 홍보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 연구사는 “국산 장미품종을 역으로 외국에 수출해 로열티를 받는 사례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 농가에서 ‘정말 좋은 품종 만들었다’하는 ‘넘버 원’장미를 육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