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 돼지값 …돈육선물 ‘보험\'\' 삼아볼까
- 작성일
- 2011-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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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태로 ‘관심집중''…거래활발…농가, 돼지값 폭락위험 최소화 가능…육가공업체, 원료구입비 확보 원활
요즘 돈육 선물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돈육 선물값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돈육 선물은 1㎏당 5,500원대에 거래됐다. 작년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처음 확인됐을 당시 1㎏당 3,810원인 돈육 선물값과 견주면 46%가량 오른 것이다.
구제역이 처음 발견됐을 당시부터 돈육 선물가격 급등은 당연한 수순이었던 셈이다. 돈육 선물은 미래의 특정일에 특정 가격으로 돼지고기를 사고팔 것을 약정한 거래다.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 미리 매매가격을 고정하려는 수요가 늘어나 선물가격은 상승한다. 전문가들은 “양돈 농가와 육가공업체는 돈육 선물을 통해 돼지값 폭등과 폭락에 대비하고 안정된 경영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돈육 선물의 거래 방법과 활용 사례 등을 알아본다.
◆거래방법은?=돈육 선물투자를 위해서는 먼저 선물회사를 통해 증권 거래계좌와 같은 선물 거래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가까운 농협중앙회 지점과 지역조합을 통해 NH투자선물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NH투자선물 홈페이지(www.nhfutures.co.kr)에서도 개설 가능한 지점을 안내하고 있다.
계좌 개설이 끝나면 기본 납입금 500만원을 넣어 둬야 주문할 수 있다. 주문은 위험고지 등의 거래 등록을 하고난 후 선물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로 할 수 있다. 거래 단위는 1계약당 돼지 도체(도축 후 머리·꼬리·내장 등을 제거한 것) 1,000㎏이다. 예를 들어 돈육 대표가격이 1㎏당 4,000원이면 거래금액은 400만원이 된다.
주문 때 필요한 금액은 1계약에 해당하는 전체 금액이 아닌 계약금 형식의 증거금이면 된다. 증거금은 거래액의 21%다. 가령 1㎏당 5,000원일 때 1계약을 체결할 경우 전체 거래액 500만원의 21%인 105만원이 증거금인 셈이다.
매수·매도 주문을 할 수 있는 가격 단위는 5원이다. 따라서 1계약당 1,000㎏임을 감안하면 최소가격 변동금액은 5,000원이다. 가격 1단위가 움직이면 계약당 5,000원의 손익이 발생하는 셈이다.
결제시한은 ‘최종거래일(T)+2일”이며, 최종 결제가격은 전국 11개 축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지육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한 ‘돈육대표가격’이다.
최장 거래기간은 6개월이고, 돈육 선물의 청산은 일반적으로 선물이 그렇듯이 만기 전 언제든 정리할 수 있다. 만기일 결제는 결제월의 세번째 수요일에 정산돼 손익이 확정 소멸된다. 거래시간은 평일(월~금) 오전 10시 15분~오후 3시 15분이다.
◆활용은 어떻게?=최근 구제역으로 인한 가축 이동제한이 모두 해제되면서 돼지 입식을 준비중인 양돈 농가 김씨가 6개월 후인 10월에 수입삼겹살 증가 등으로 돼지고기값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김씨가 가격 하락 위험을 피하면서 현재 수준인 5,400원 내외로 10월에 거래를 하고자 한다면 1㎏당 5,400원에 선물 매도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만약 10계약을 체결했다면 1계약당 1,000㎏이기 때문에 총 5,400만원의 계약을 맺게 된다.
반대로 10월에 돼지고기 가격이 5,000원으로 떨어졌다면 선물을 매입(청산)해 총 5,000만원에 정산, 400만원의 이익을 얻게 된다.
예상과 달리 돼지고기 가격이 10월에 6,000원으로 올랐다면? 마찬가지 원리로 계산하면 현물시장에서 돼지고기를 파는 것보다 600만원을 손해보게 된다. 하지만 현물시장의 가격 인상분(1,000원/㎏)과 견줘볼 때 경영상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육가공업체는 반대로 선물 매수거래를 활용하면 좋다. 육가공업체를 운영중인 이씨가 10월로 예정된 햄 납품계약을 위한 돼지구매 비용을 고정하고 싶다고 치자. 그는 10월에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해 현재 가격인 1㎏당 5,400원 선에 선물 매수계약 10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10월에 돈육가격이 올라 6,000원이 됐다면 그는 600만원 이익을 볼 수 있다. 반면 5,000원으로 떨어지면 손실은 400만원이다. 하지만 이 경우 현물시장에서 싼 가격으로 돼지를 사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NH투자선물 관계자는 “국내 돈육 선물거래는 선진국과 견줘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양돈 농가 입장에선 돼지고기값 하락에 대비해 현재 값에 선물을 팔아 손실 위험을 피할 수 있고, 육가공업체는 돼지고기값이 올라도 선물거래로 미리 정해 놓은 값에 돼지고기를 사 둬 평균 구매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종의 보험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