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가 희망이다
- 작성일
- 2011-06-01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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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농촌진흥청 농업생명자원부장
지금은 생산시대를 넘어선 소비의 시대이다. 똑같은 상품이더라도 브랜드 가치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이 좌우된다. 농업이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지금, 경영적인 마인드를 통한 농가가 살아남는 시대가 되었다. 한국 농업은 농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경영적 마인드가 살아있는 농업경영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
지난 2008년 방송국의 어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글로벌 농업시대’라는 주제로 우리 농산물이 갖고 있는 경쟁력과 우리 농산물의 가능성 및 대안을 모색한 내용을 방영했었다. 농산물에도 명품은 있고, 명품 농산물의 성공 조건은 ‘차별화’라는 내용이었다. 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차별화’다. 소비의 시대인 지금, 농산품도 차별화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선택 받지 못한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를 육성하겠다는 ‘강소농(强小農)’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소농’이란 우리나라 농가처럼 작은 경영규모로 출발하지만 상품 가치를 창출할 지식과 기술, 차별화 요소와 문제 해결 능력 등 혁신 역량을 갖추고 경영목표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농업경영체를 뜻한다.
강소농 육성사업은 지금껏 규모화 정책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던 ‘소규모 가족농’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비록 규모는 작더라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농업경영체를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하고자 하는 강소농의 목표는 첫째, 건전한 꿈과 열정을 가진 자립적인 농업경영체이고 둘째, 창의적이고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농가로 타 농가보다 10%이상 소득을 올리는 건전한 재정구조를 갖춘 농업경영체이다.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자세를 가진 자립적인 농업경영체를 육성한다면 한국 농업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한국농업의 재도약을 위한 성공적인 강소농 육성은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간의 긴밀한 협력을 필요로 한다. 중앙 농촌진흥기관의 선진기술과 최신 연구결과는 지방 농촌진흥기관의 기술보급체계와 합쳐질 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경영체의 역량 향상에 필요한 교육과 기술을 제공하고, 분야별 전문가 팀을 구성해 생산기술 뿐 아니라 가공, 유통,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농업경영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장애로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에서 농업경영체와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도공무원에 대해 경영분석, 사업화전략, 고객마케팅 등과 관련한 역량향상을 지원하고, 지역 내 농업관련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시적소에 국내 최고 전문가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강소농(强小農) 육성사업을 통해 2015년까지 10만개의 강소농을 육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는 농가는 살아남을 수 없고, 아이디어는 있지만 진행시킬 능력이 부족한 농가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정책기관들은 무책임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지속되어야 한다. 강소농 육성사업을 통해 농업경영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기를 바란다. 한국농업의 새로운 희망, 그것은 작지만 강한 농업경영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