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새끼칠거름 제때 알맞게 주자
- 작성일
-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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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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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정 전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지금 남도의 들녘에는 모내기 등 영농이 한창이다. 농업인들은 벼논에는 2모작답 모내기로, 밭작물은 고추 유인 관리 등으로, 과수원에서는 배 단감 열매솎기로 쉴새 없이 뙤약볕 속에서 바쁘게 농사일을 하고 있다.
올해는 영농이 시작되는 초기부터 농가에 보급된 일부 품종에서 발아가 불량해 농심을 애태웠고, 농업관련 기관들을 반짝 긴장하게 하였다. 하지만 신속하게 대체 종자를 알선 공급하는 등 발 빠른 행정 지도로 현재는 순조롭게 모내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자란 벼가 가을에 우리에게 질 좋은 쌀로 생산 공급되기 위해서는 적기모내기 및 적정주수 식재뿐만 아니라 새끼칠 거름 등의 시기와 적량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모내기가 이루어진 논에서는 새끼칠거름을 주어야 한다.
새끼칠거름은 참새끼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하여 주는 비료이다. 이는 벼가 새끼를 치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주는 질소질 비료로 통상적으로 모내기후 14일께 보통논 일반재배의 경우 요소비료를 10a당 약 6㎏정도 주면 된다. 그런데 농가에서는 이보다 많이 주거나 늦게 주고 있어 고품질쌀 안정생산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질소는 식물세포 원형질의 기본물질인 단백질이나 세포핵의 주성분인 핵산의 주요 구성원소로서 잎과 줄기 등의 생장과 수량, 그리고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성분이다. 즉, 벼 새끼칠거름은 참새끼를 많이 치게하고 잎 면적을 많게 할 뿐만 아니라 광합성작용을 활발하게 이루지게 하여 식물체를 건강하게 키우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벼 생육 초기에 중요한 비료가 새끼칠거름이다. 벼에 거름을 줄때에는 반드시 지켜야할 사항이 있다. 첫째는 새끼칠거름은 반드시 제때, 적량을 주어야 한다. 새끼칠 거름을 너무 많이 주거나 늦게 주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된다. 특히, 질소가 과다하면 벼가 지나치게 새끼를 많이 쳐 과번무로 인한 벼논 전체 통풍과 햇빛 쪼임이 나빠 잎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벼멸구 등 병해충을 유발하고, 병해충에 견디는 힘이 약해 져 병해충 피해를 받을 뿐만 아니라 후기에는 쓰러져 결국 쌀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리게 한다.
둘째는, 새끼칠거름은 모든 논에 다 주는 것은 아니다. 현재 각 지역별로 생산비 절감과 쌀의 품질향상을 위해 정밀 토양검정에 의해 시용한 맞춤형비료와 시용한 비료가 서서히 녹아 나오도록 한 완효성 비료를 모내기때 시용한 논은 새끼칠거름을 주지 않아야 한다.
맞춤형비료는 지역 논토양의 토성 및 비료성분을 분석하여 가장 알맞게 조제한 비료로서 10a당 밑거름으로 30㎏과 이삭거름으로 15㎏씩 2회만 시용하면 된다. 또한 완효성비료는 벼 재배기간 중 한번만 주면 되기 때문에 새끼칠거름을 줄 필요가 없다. 만약 이러한 논에서도 관행적으로 새끼칠거름을 주게 되면 질소과다에 의한 피해를 입게 된다.
셋째는 유기농, 무농약 등 친환경농업단지에서는 유형에 맞게 주어야 한다. 특히 무농약 단지에서 비료를 주어야 할 논은 권장량의 1/3이하로 주어야 한다. 기상청의 기상예보에 의하면 올해 6~8월에는 평년보다 비가 많고 무더울 것이라고 예보한 바 있다. 이는 벼농사 등 농사에 좋지 않은 기상환경이다. 농작물 병해충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전남도는 전국 최대 최고의 친환경농업 1번지이다. 앞으로 세계 최대의 친환경농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은 토양을 잘 가꾸고 비료(특히 질소)를 적게 주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각종 병해충은 질소비료로 부터 기인된다. 벼 병해충 예방의 첫걸음은 질소비료 적량주기에서부터 시작되므로 새끼칠거름을 제때 알맞게 주어야 한다.
새끼칠 거름을 알맞게 주면 벼 병해충 피해와 쓰러짐을 줄일 수 있고 쌀 생산비용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병해충과 쓰러짐 없는 들녘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친환경 고품질 전남 쌀 생산을 위해 새끼칠거름을 제때, 알맞게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