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농업 위협하는 병해충 대책 세워야
- 작성일
- 2011-06-21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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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서 ‘벼 줄무늬 잎마름병’을 전염시키는 애멸구 등 병해충이 기류를 타고 대량으로 날아옴에 따라 전남지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일반 벼 재배면적의 34.8%를 친환경 농업으로 재배하는 전남지역 농민의 경우 방제비용 증가는 물론 수확량 감소 등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걱정이 태산이다.
전남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국 690개소의 벼 병해충 관찰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남 5327ha 등 전국 3만7443ha에서 해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5배나 많고, 지난 10년간의 평균 병해충 발생 비율에 견주면 41% 수준이다. 전남에선 지난 2009년 1907ha가 피해를 입었다.
농민들로서는 겹 시름이 아닐 수 없다. ‘불량 볍씨’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다시 ‘병해충’ 부담까지 떠안게 된 때문이다. 친환경재배를 하는 농민들은 더욱 타격이 크다. 병해충 방제에 총력을 쏟아야 하지만 고령화 및 인구 유출로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유류대와 자재비, 농약값 인상 등으로 농민들의 속병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자칫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는 것이다.
농정 당국은 당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농민들에게 애멸구 방제를 독려하는 한편 애멸구 채집 등을 통한 확산 여부를 가려 이를 방제에 활용토록 해야 할 것이다. 농약대 지원이나 항공방제도 필수다. 농민들 역시 방제를 서두르되 친환경 재배농가의 경우 친환경 제재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친환경 농산물이 불신을 사게 되면 만회가 어렵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불량 볍씨 보급으로 인한 피해 면적을 파악해 보상책을 내놓는 것만이 그나마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주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