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6개월만에 지역 특산품 생산으로 안정
- 작성일
- 2011-07-08
- 등록자
- 관리자
- 조회수
- 139
첨부파일(0)
제목 : 귀농 6개월만에 지역 특산품 생산으로 안정
출처 : 전남도청뉴스(2011. 7. 6)
-여수 승월마을 손춘희씨 부부, 갓김치 담그며 이웃과 조화로운 삶-
“더불어 사는 삶이 그리워 귀농을 결심했는데 지역 특산품인 갓김치 담그는 것을 익혀 판매까지 하게 되니 이제 여유가 좀 생기네요. 여기에 흙으로 지은 옛날 집의 상쾌함은 세상 살아가는 맛을 한층 북돋아줍니다.”
7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여수가 고향인 손춘희(57)씨는 충남 보령시에서 우체국 일을 그만 두고 남편 장영인(58·공업사)씨와 고향으로 돌아와 귀농 6개월여만에 농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손씨 부부가 귀농을 생각한 것은 벌써 10년 전 일이지만 경제적 어려움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이주를 결정하지 못하다가 우연찮게 전남도에서 실시한 ‘도시민 이주정착 체험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여수로의 이주 결심을 굳혔다.
지난 2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여수 돌산읍 승월마을로 이주해온 손씨 부부는 마을 교회 목사와 이장 등 두명의 멘토와 인연을 맺고 앞으로 농촌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상의한 결과 여수지역 특산품인 돌산갓김치를 담가 판매하는 것이 좋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처음 담가보는 솜씨라 버린 갓김치가 산더미를 이룰 만큼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주위 이웃들의 도움과 격려 속에 인내를 갖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결과 지금은 마을에서 그 누구보다도 잘 담그기로 소문이 자자해 오히려 이웃들에게 판매할 정도다.
지난 5월 여수 진남제 거북선축제장에서 열린 돌산갓김치 경연대회에서는 당당히 동상을 차지하는 영예도 안았다.
손씨는 “갓김치를 이웃에 판매하며 김치대금이 통장에 입금되는 것을 보면 희망이 보인다. 아직 시작단계라 금액은 비록 적지만 차츰 여유가 생기고 있다”며 “이제 갓 농사뿐만 아니라 생강도 재배하고 여수 특산품인 정어리 젓갈도 담아보고 가을에는 마늘도 심어볼 생각”이라며 즐거워한다.
성악을 배우고 싶어 하던 아들 장민수(20)군도 부모의 뒤를 잇겠노라며 올해 원강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아들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런 아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행복하단다.
성공적인 귀농생활을 일궈가고 있는 손씨 부부가 말하는 성공 비결은 가치관 확립을 첫째로 꼽는다. 막연히 시골생활이 좋다거나 직장이 없어서 귀농하겠다, 혹은 억대 돈벌이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조화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을 갖고 농촌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그저 아침에 눈을 뜨면 행복하고 이웃이 좋고 흙집에서 상쾌함을 느끼는 긍정의 힘이 오늘의 여유를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이들에게 마을 목사와 이장 등 멘토와 70여 가구 이웃들의 따뜻한 정, 그리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며 지역 행정기관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 앞선 귀농자의 성공사례를 듣고 농사법 등 각종 이주정보를 수집하는 노력도 한 몫 했다.
손씨는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결정할 때 기본 자금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묻지만 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며 “자금이 많으면 모든 것을 갖춘 농장을 갖고 남보다 빨리 정착할 수 도 있겠지만 많은 시간적 여유로움으로 나태해져 오히려 정착이 늦어질 수 있다. 경험상 중요한 것은 부지런히 노력하고 이웃들과 서로 베풀며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최선이다”고 귀농 희망자들에게 충고한다.
한편 전남도는 이달 말 전남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민과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도시민 이주희망자 팸 투어’를 실시할 계획(접수 www.wellbeing. jeonnam.go.k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