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 전남쌀 생산 이삭거름이 관건
- 작성일
- 201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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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특별기고]최고 품질 전남쌀 생산, 이삭거름이 관건
출처 : 남도일보(2011. 7. 19)
<이용정 전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24절기 중 소서(小暑)와 초복(初伏)이 지나고 1년 중 가장 무덥다는 대서(大暑)가 다가오고 있다.
대서는 7월 23일로 24절기 중 12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서 우리 농업과 농촌생활에 관련이 매우 많다. 이 무렵이면 과거 우리 선조들은 논밭에 김매기, 논밭 두렁의 풀베기, 퇴비장만 등 농작물 관리와 가을 농사준비에 쉴 틈이 없었다.
올 벼농사는 영농 초기 호품벼 등 일부 품종에서 싹이 트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까지 생육은 대체로 좋은 편이다. 전남도의 벼 재배면적은 약 18만㏊로 운광벼 등 조생종 10%, 화영벼 등 중생종 1%, 일미, 온누리벼 등 중만생종이 89%가량 재배되고 있다. 이 중 중만생종 품종들은 이삭거름을 줄 시기이다.
벼 이삭거름은 보통재배의 경우 이삭패기 전 25일께 주는 비료이다. 이 비료는 쌀의 수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벼농사에서는 일반적으로 세 번의 거름을 주는데 모내기 전 논갈이 때 주는 밑거름과 모내기 후 15일께 주는 새끼칠거름, 그리고 이삭패기 전에 주는 이삭거름이 그것이다.
특히, 이삭거름은 적기에 적량을 주어야 한다. 그러나 늦게 주거나 기준량보다 많이 주면 오히려 쓰러지기 쉽고 병해충에도 약해 수량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단백질 함량이 증가되어 품질이 저하된다.
이삭거름을 줄 때는 사용하는 비료의 종류, 재배하는 벼 품종, 기상조건 등을 알고 그에 맞게 주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밑거름으로 맞춤형비료를 시용한 논은 맞춤형 이삭거름으로 이삭패기 전 25일께 10a당 15㎏만 주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지역에 맞는 비종을 반드시 선택해 주어야 하고, 맞춤형비료 이외에는 추가로 비료를 절대 주어서는 안된다.
일반 N-K(엔케이)비료로 줄 때는 벼의 엽색을 판단해 연한 녹색을 띤 논에 한하여 주되 일반 품종은 이삭패기 전 25일께, 쓰러짐에 약한 품종은 이삭패기 전 15일께 10a당 11~12㎏을 준다. 만약 벼 잎색 짙거나 거름기가 많고 잎도열병이 발생한 논은 칼리 비료만 주어야 한다.
벼 이삭거름을 많이 주면 벼 출수 후 자주 비가 오면 이삭도열병이 발생, 한해 농사를 망칠 우려도 있다. 올해는 후기에 무덥고 비가 많을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도 있다.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는 이삭거름을 과다하게 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질소함량을 분석, 이삭거름 시용여부를 판정해 주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4월 초부터 모내기에 들어갔다. 이때 모내기를 한 조생종 조기재배 논은 지금 출수기를 맞고 있다. 금년 추석은 9월 12일로 예년보다 10~15일 정도 빨리 들었다. 조기재배를 한 농가는 빨라진 금년 추석에 고품질의 햅쌀을 생산 공급하도록 물관리, 이삭도열병 예방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일미, 온누리, 남평벼 등 중만생종 품종은 다음달 중순(8월 15~20일)께 이삭이 모두 팬다. 이삭패기 전 25일을 역산하면 이달 중·하순(7월 20~25일)께 이삭거름을 주는 시기임으로 재배품종, 밑거름으로 맞춤형비료 사용 여부, 현재의 벼 생육상태, 예정 출수기, 기상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주어야 한다.
벼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품종이 갖고 있는 최대 수량과 좋은 밥맛을 내도록 이삭거름을 적기에, 적량을 주어 전국 최고품질의 전남 쌀을 생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