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농업 강소농 지원으로 활로 개척
- 작성일
- 2011-08-01
- 등록자
- 관리자
- 조회수
- 159
첨부파일(0)
제목 : 전남농업, 강소농 지원으로 활로 개척
출처 : 광주 매일신문(2011. 7. 29)
한국벤처농업대학생 우수사례발표회 방문한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1.5㏊미만 소농 틈새시장공략 성공 가능성 커
다변화된 소비자들 요구에 적절히 부응 중요
마을별 농업회사 추진 전남농업 새 희망 기대
광주전남벤처농업협회 주최로 지난 27일 오후 보성군 벌교읍 우리원농원에서 박준영 도지사, 민승규 농업진흥청장, 한국벤처농업대학 전남지역 졸업생 및 재학생, 공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정기총회 및 색깔있는 우수사례 발표회가 열렸다./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강소농=작지만 강한 농업
지난 27일 보성을 방문한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의 일정은 빠듯했다. 오자마자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간략한 간담회를 갖은 뒤 바로 강소농들의 우수사례를 접하고 심사하는 자리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 인터뷰를 하기가 수월하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남농업 발전방향에 대한 생각을 열정적으로 내놓아 그가 농업의 미래, 특히 전남 농업의 미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느끼게 했다. 민 청장은 생산에서 감동을 창출해 미래 농업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농업에서 전남농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는.
-전남은 대표적인 곡창지대이자 국민의 주식인 쌀 등 먹을거리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총 농가인구가 18만호 42만5천명으로 전남의 22%, 전국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지역에서 농업의 중요성은 대단하다고 볼수 있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 재배면적은 전국 최고수준으로 지난 2009년 기준으로 볼때 10만4천682㏊에 달하고 있다. 이는 전남 경지면적의 33.7%, 전국의 52%를 기록하는 상당한 수준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남지역 고령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대책은.
-급속한 농촌지역 고령화로 농업인력이 고령화되고 홀몸노인 등 노인부양과 농촌가족 문제가 사회적 이슈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기준으로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16만7천명인데 이는 총 농가의 39.3%다. 노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령화 현상은 경제적 문제 > 건강 > 소일거리 없음 > 소외감 순으로 노인들에게 압박을 가해 심리적이나 육체적으로 돌발상태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발생할수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농진청은 지난 2005년부터 농촌노인에게 생산적인 여가활동과 건강하게 장수하는 문화조성을 위한 ‘농촌건강장수마을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5년여간 500개소를 개설했고 올해 82개소를 새롭게 개설했다. 전남의 경우 2005년부터 57개소가 개설됐고 올해의 경우 8개소가 신설된다.
이 사업은 농촌노인에게 △건강생활 프로그램 (게이트볼, 노인체조, 노인공동식생활), △학습·사회활동 프로그램(원예, 한글, 무용 등 치매예방활동) △생활환경정비 프로그램(계단, 문턱제거, 안전손잡이 등 생활안전시설) △소득·경제활동 프로그램(농작물 재배, 전통장류 생산, 공예품 제작) 등 4가지 영역에 걸쳐 실시하고 있는데 사업추진 후 농촌노인 생활만족도 조사 결과 지난 2006년에 57.6%였던 것이 지난해 71.5%로 상승한바 있다. 앞으로도 이 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촌 어르신들의 자긍심 함양 및 삶의 비전 제공에 주력하도록 하겠다.
▲ 전남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마을별 농업회사 설립계획에 대한 의견과 전남 농업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은.
- 전남이 추진하고 있는 들녘별 공동영농단, 즉 마을별 농업회사 설립에 대해 긍정적이다. 들녘단위 50㏊ 이상 면적으로 조직화·규모화된 농업회사를 운영하는 마을별 농업회사는 쌀시장 전면개방에 대비해 품질향상과 경영비 절감으로 농업의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 농업의 미래상일수도 있다고 본다.
아울러 장기 소유 토지 노령농가는 농지출자 후 매년 소득을 배당하는 방식 역시 경영체간 통합 기업화를 추진함으로써 은퇴농가에 대한 대비책 측면에서도 훌륭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좀더 세부적으로 이야기 해보자면 마을별 농업회사 설립은 전남 농업이 나가야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에는 전남지역의 쌀 생산비 절감과 품질 고급화, 친환경 쌀 생산 등의 효과를 기대할수 있으며 이는 쌀 시장 전면개방에 대비하는 것이어서 다른 도(道)보다 전남 농업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볼수 있다.
여기에 전남은 친환경농업을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전남만의 특성을 살려 생산비 절감과 함께 친환경농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게 지론이다.
예를 들어 무 농약, 유기농 쌀과 기능성 쌀을 다양하게 생산하고 소포장 브랜드화로 차별화르 기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쌀농사로 전환한다면 전남 농업은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전남농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쌀 생산기지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업(業)’의 이미지 창조가 필요하다. ‘먹는(Eat) 산업’에서 ‘즐기는 산업(Entertainment)’과 결합시켜 ‘먹고 즐기는(Eatertainment) 산업’으로 변화를 시도한다면 전남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본다.
즉 친환경 이미지, 천혜의 자연환경, 전통문화의 유산을 접목시켜 소비자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 줘 가지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감동 스토리를 지닌 ‘명품 농산물’ 생산은 지역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다. 광양의 ‘청매실농원’의 같은 경우 매년 봄에 매화꽃 축제를 개최하는데 단순히 매실을 생산하는 농장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와 감성이 어울리는 품격 높은 관광지로 만들어 찾는 이들에게 보고, 먹고, 즐기고, 어머니·할머니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이런 사례를 중심으로 전남농업이 생산과 더불어 감동을 창출할수 있는 다양한 전략으로 소비자를 끌어 당기는게 중요하다. 농진청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소규모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우리들이 바로 농업의 미래”
■ 한국벤처농업대학생들 보성서 ‘우수사례’ 발표회
박준영 지사·민승규 청장 “농업 미래 청신호 되길”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던 지난 27일 보성 벌교읍 마동리 우리원 농원에서는 끈적거리는 여름의 열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전남지역 농업인들이 모여 농업의 미래와 새로운 방향에 대한 논의로 한창이었다.
한국벤처농업대학 전남·광주벤처농업협회(회장 김용화)가 주관하고 총 200여명이 자리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벤처농업대학 전남졸업생 중 지역사회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농업인들이 저마다의 노하우로 일궈낸 우수사례 등을 발표, 작은 농업의 큰 미래를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와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이 참여했으며 민청장은 강소농들의 사례들을 경청한 뒤 시상식을 거행했다.
이날 우수사례 발표회 결과 농촌진흥청장상인 최우수상에는 유기농 계란을 생산하기까지의 고난과 역경 사례를 소개한 담양 유기농 다란팜 박주희(벤처대 9기)씨가 수상했다.
또 우수상인 한국벤처농업대학장상에는 유기농원의 식물자원화를 발표한 영암유기영농법인 고효숙(벤처대 1기)씨와 별화된 유기농법 및 해수농법을 이용한 친환경 고구마 생산을 이룬 무안해야농장 김기주(벤처대 4기), 장류사업 성공기를 발표한 이승희(밴처대 5기)씨, 효소농법에 의한 친환경농업 실천사례를 이야기한 곡성광록포도원 이옥신(벤처대 7기)씨, 작지만 강한 농업의 모델창조를 발표한 화순군농업기술센터 김동익(벤처대 9기)씨 등 5명이 각각 선정됐다.
민청장은 심사평에서 “벤처대생들의 자발적인 발표회에 많은 감동을 했고 그 동안 현장에서 열심히 농업에 종사하며 작지만 강한 농업을 일궈가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이런 우수사례발표회가 확산돼 더불어 잘사는 농업의 기틀을 마련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지사도 “전남 곳곳에서 친환경농업으로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한 열정에 감사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발표내용에 보면 자금력이 부족한데 앞으로 농업인에게는 장기저리로 융자해 사업기반을 돕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우수사례 발표 이후에는 졸업생들이 직접 자기농장에서 생산해 가공, 상품화 하고 있는 농산물에 대한 전시회와 상품런칭쇼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농업을 발표하고, 저녁에는 농촌진흥청의 황금물결 문화공연을 통한 농업과 예술이 융합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벤처대 관계자는 “앞으로도 농업에 꿈과 에너지가 넘치는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우수사례 발표회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농업의 밝은 미래를 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벤처농업대학은 지난 2000년에 충남 금산에서 시작해 올해 10기를 배출하고 전남·광주지역에만 260여명이 친환경농업의 선구자로서 ‘작지만 강한 농업’을 지향하며 지역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글=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사진-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