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로 농업경쟁력 높이자
- 작성일
- 2011-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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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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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
21세기 들어 세계 각국은 도시화, 산업화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자원의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원전을 제외한 전체 에너지 소비의 96.5%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는 화석연료로 대변되는 석유와 석탄의 소비율이 70.3%를 차지하고, LNG가 13.9%, 원자력이 13.1%를 점유하고 있어 겨우 2.5%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앞으로 에너지 조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어 독일은 이미 2020년까지 원전폐쇄를 선언하였고, 일본에서는 국민 80%가 원전 폐기를 희망하고 있다. 선진국의 탈원전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신재생에너지는 가장 궁극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열강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대체할 에너지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최근 LG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하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체 에너지 공급에서 차지하는 화석에너지의 비중이 2008년 81%에서 2035년 74%로 7%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 반면, 국제유가는 2000년 이후 10년간 204.1%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에너지 수요는 연평균 2.5%씩 늘어나고 있다.
유가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농업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등유로 가온을 하는 시설재배의 경우 전체 경영비에서 평균 광열동력비가 무려 41%나 차지하고 있어 심각한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경영비는 평균 5%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경영비의 상승은 농가소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농산물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국민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전남도에서는 일찍이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농업분야에도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 2008년에 182억원을 투자하여 도내 107개 시설원예 농가를 대상으로 공기열 냉난방시설 73㏊를 시범적으로 설치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563억원을 지원, 지열 냉난방시설 50㏊를 설치토록 하였다.
실제 지열시스템의 경우 경유보일러에 비해 난방비가 무려 88%가 절감되며, 공기열시스템은 경유보일러에 비해 81%의 난방비 절감효과가 있어 농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재펠릿도 경유보일러에 비해 43-56%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가져와 이들 설비에 대한 초기 시설비를 낮추고 기술력을 보완하여 표준화시키면 농업분야 에너지 자원으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공기열시스템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범주에 포함시켜 주지 않았으나 전남도에서 지속적으로 관련 법령의 개정을 요청하고 사업지침을 보완토록 정부에 건의한 결과, 금년 하반기에 전남과 경남,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작년 한 해 에너지 수입액이 전체 수입액의 30%에 달할 정도로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보급이 더욱 시급한 실정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화석연료는 고갈되어가고 유가는 오르고 있다. 농업부문에서도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던 방법을 넘어서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모색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