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유기농 실천으로 전국 조명
- 작성일
- 2011-10-04
- 등록자
- 관리자
- 조회수
- 155
첨부파일(0)
-광양 관동마을 유이등으로 아름다운 야경 연출·농촌체험지 각광-
적막한 산속에 땅거미가 지고 어둠이 젖어들면 아련한 추억처럼 불빛들이 하나 둘 반디처럼 희미하게 불을 밝혀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마을이 있다.
광양 다압면 고사리 관동마을. 전라남도가 생태환경을 보전하면서 전통농업방식을 고수해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해 선정 육성하고 있는 ‘유기농 생태마을’의 풍경이다.
깊은 산 속 관동마을의 이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유아등(誘蛾燈)이다. 밤과 감, 매실 등 야산에서 재배하는 유실수에 모여드는 벌레들을 퇴치하기 위해 설치한 ‘벌레잡이 등’인 것이다.
관동마을은 섬진강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지형으로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르고 뒤로는 백운산이 감싸고 있는 전통적인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깨끗한 물과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키워낸 농산물은 도시민에게 최상의 대우를 받으며 직거래 및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경지면적 210㏊에 67농가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다.
이런 관동마을이 유기농 생태마을로 육성되기까지는 마을 대표 방선호(57)씨의 10여년에 걸친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다. 10여년 전부터 친환경농업을 실천해 지금은 유기농 160㏊와 무농약 50㏊ 등 모든 농작물을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전남도로부터 친환경농업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녹색농촌체험마을, 행복마을, 친환경선도마을로 잇따라 지정됨으로써 그 명성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지금은 농촌체험활동 장소로 도시소비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생태환경을 보전하면서 전통 농업방식을 고수해 유기농업을 실천하는 마을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유기농 생태마을’을 조성해 자생력을 길러줌으로써 생태계 복원은 물론 공동체 의식 함양, 생산비 절감, 농가 소득증대 등 다양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담양 시목·황덕마을, 무안 내대마을, 함평 홍지마을 등 5곳이 ‘유기농 생태마을’로 지정됐으며 올해는 장성 생촌마을, 구례 토금마을, 영광 산하치마을, 신안 외양마을, 곡성 신기마을 등이 새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정된 ‘유기농 생태마을’은 초기 유기농산물 생산과 다양한 자연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시작으로 유기농 음식점, 자연치유센터, 생태교육장 운영은 물론 합성세제 퇴치 등 친환경적으로 생활문화를 개선해 도농교류와 유기농 기술보급 거점지역으로 육성된다.
전종화 전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농촌은 도시인에게 고향의 추억을 파는 곳”이라며 “유기농 생태마을이 단순히 안전농산물만을 생산하는 공간이 아닌 우리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생태문화 공동체로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