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배추 가격폭등에 대비하자
- 작성일
- 2011-11-07
- 등록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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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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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가격폭등으로 ‘금치’로 불리더니 올해는 가격폭락으로 또 한번 홍역을 치르고 있다. 자연의 제약을 많이 받는 농업의 특성상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희일비(一喜一悲)해야 하는 나약함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는 듯한 인상이다. 원래 농산물은 가격탄력성(price elasticity)이 매우 크다.
특히 저장성이 낮은 품목일수록 더한다. 예를들어 배추의 경우 생산량이 5%감소하면 가격은 50%가 뛴다. 특히 심리적인 요인이 커서 언론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라고 한번 보도되면 10%가 떨어지고, 두 번 보도되면 20%가 떨어진다’고 한다. 반대로 ‘배추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한두 번 보도를 하게 되면 또 금방 오르는 것이 농산물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농산물의 가격등락은 시간문제다. 가을배추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아마 김장이 끝나면 겨울배추 가격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매년 해남을 중심으로 4천ha이상이 재배되는데, 지난해 가을배추 가격이 폭등하는 바람에 연쇄반응으로 올해 겨울배추 재배면적 약 17%(700ha)가 가을(김장)배추로 바뀌었다. 재배 시기는 비슷하지만 품종에 따라 가을에 수확하느냐 겨울에 수확하느냐에 따라 나누어지는데 겨울에 수확하여 이듬해 2월부터 5월까지 출하하는 겨울배추는 재배면적(생산량)이 감소한 만큼 내년 봄 가격이 오를 것이란 것은 누구라도 다 예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인지 다행히 올해 김장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이 작년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59.6%가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이는 작년 조사 때의 53.7%보다 6%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또 ‘친지로부터 조달하겠다’는 답변은 30.8%로 작년 37.5%보다 떨어졌고, 시판용 김치를 ‘사먹겠다’는 의견은 9.5%로 작년 8.8%보다 약간 증가했다.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는 응답이 작년에 비해 올라간 것은 배추·무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요즘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엊그제 ‘잘 익은 김치가 비만과 고혈압에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아주대학교 병원과 함께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생김치와 잘 익은 김치를 각각 먹었을 때의 체중, 총콜레스테롤, 혈압 등의 변화를 조사한 임상실험결과를 발표하였다. 담근지 하루 지난 생김치(산도 0.3)를 섭취하는 군과 담근지 열흘 된 숙성김치(산도 0.8)를 먹은 군으로 나눠 조사하였는데, 생김치 섭취군은 체중이 1.2kg, 숙성김치 섭취군은 1.5kg씩이 각각 줄고, 혈압도 생김치는 3.7㎜Hg, 익은 김치는 4.8㎜Hg이 떨어졌다고 하였다. 이유는 김치가 익으면서 유산균 등 유익한 균수가 1만배에서 10만배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신선한 채소에 고춧가루, 젓갈, 과일, 해산물 등을 함께 버무린 다음 발효시키는 김치는 ‘영양성분 종합세트’라고 한다. 김치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젖산과 채소의 식이섬유가 대장을 튼튼하게 하고 변비,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백김치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여성들이 다이어트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김치는 우리 국민이 3일만 안 먹어도 속이 이글거린다고 한다. 한국인의 힘은 김치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즉 김치는 우리 국민에게 문화 그 자체다.
지난해 배추 파동은 온 국민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식생활에서 배추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 주었다. 올해 가을배추가 늘고 겨울배추가 줄었다면 겨울배추 가격폭등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지금 싼 배추로 김장을 더 많이 담가 숙성시킨 김치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내년 봄까지 먹을 수 있게 한다면 요즘 우려되는 가족들의 비만, 혈압 등을 예방할 수 있게 되고 가정경제도 보탬이 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지 않는가.
지금 소비자들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생각을 실천으로 옮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