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금 특수작물로 ‘FTA’ 파고 넘는다
- 작성일
- 201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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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한-EU FTA 발효 이후 국내 농업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쌀 농사와 축산업에 집중된 광주·전남지역 농가들의 경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광주의 한 농촌동 주민들이 소득작물을 발굴하고 제품화에 나서는 등 ‘농업 살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울금영농조합법인
광주 광산구 본량동 울금작목반 회원들이 설립한 울금영농조합법인(광주 광산구 남산동).
이곳에서는 총 16농가가 무농약친환경농법으로 품질 좋은 울금을 재배하고 있으며, 이중 5개 농가로 구성된 본량울금작목반 회원들을 중심으로 올해 초 울금영농조합법인 설립에 참여했다.
본량농협에서 걸어서 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법인 사무실은 10평 정도의 조그만 규모지만 이곳에서 인터넷 판매 접수는 물론이고 마케팅 회의, 울금 수매와 제품 기획 등의 일이 이뤄지고 있다.
농민들이 직접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해결하는 지역 ‘마을기업’이다. 최근에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560개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에서 전국 16위 안에 선정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10년 재배 노하우 결실 맺어
울금영농조합법인이 설립된 지 1년이 되지 않았지만 이곳 농민들이 울금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여년 전부터다.
당시 임곡동의 한 농민이 진도서 울금을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다. 이어 ‘본량의 토질이 울금을 재배하기 적당하다’는 농업기술센터측의 조언을 듣고 지역민들이 시험재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후 점차 재배면적이 증가해 현재 16개 농가에서 약 5㏊(1만5,000평)의 대규모 생산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 효자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재배농가들은 공동체를 구성해 작목반을 꾸리고 본격적인 ‘울금 판로개척’에 나섰으며, 올해 법인 설립과 함께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쌀보다 3배 이상 소득 높아
울금이 이곳 농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바로 수익성 때문이다. 본량동은 그동안 도시 근교의 다른 농촌동과는 달리 쌀이 주요 소득 작목이었다. 이 때문에 쌀값 하락과 농업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소득감소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데 울금은 쌀에 비해 재배면적당 소득이 3배 이상 많다는 장점이 있어 농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200평에서 40㎏ 쌀 8가마니가 생산된다고 가정할 경우 농민들이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40만원인 반면 같은 면적에서 울금을 재배할 경우는 약 150만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울금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절감과 함께 갈수록 고령화 되는 농민들의 일손걱정을 덜어주는 작목으로 더욱 인기다.
◇농한기 일자리 창출 한몫
울금은 농한기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재배와 수확, 건조, 뿌리손질, 선별 등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확기가 농한기인 11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다른 농산물을 재배하는데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 이를 가공하기 위한 수작업도 12월에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 농가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민 이육연씨(56·광산구 왕동)는 “울금은 일반 작물과 비교해 고소득 작물로 FTA 체결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피해를 줄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역민이 정성으로 재배하는 제품이므로 믿고 구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