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종자 개발 서둘러야
- 작성일
- 201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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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심을까
16일 오후 장흥군 장흥읍의 한 종묘 판매소에서 농민들이 봄에 파종할 종자를 구입 하고 있다.
/김기식기자 pj21@kjdaily.com
올해부터 해조류도 로열티 지급…세계는 지금 종자전쟁 중
UPOV, 개발 25년 미만 모든 종자 보호대상 지정
전남도, 수산업 등 악영향 파악조차 않고 무관심
2012년이 시작되면서 종자전쟁이 시작됐다.
공산품과 일부 농작물에 대해 지불해야 하던 로열티가 이제는 해조류까지 확대돼 예외없이 품종 사용료를 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법적 권리가 강화되면서 종자가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남도의 관심은 미미한 수준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6일 전남도와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등에 따르면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은 올해부터 해조류를 포함해 개발된 지 25년 미만의 모든 종자를 보호대상으로 지정했다. UPOV의 이번 조치로 이제는 바다에서 생산한 해조류들에도 예외 없이 품종 사용료를 내야 할 처지다.
전국 최대규모 수산업 기지인 전남에서 생산되는 김과 미역, 다시마 등 대다수 해조류는 일본 품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양식 김의 20%가 세계 최대 김 생산국인 일본의 품종으로 로열티 지급이 현실화될 경우 영세 어민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해조류는 각국에서 품종등록 절차를 밟고 있어 아직 로열티는 지급되지 않고 있다.
전남도는 국립수산과학원 해조류바이오연구센터 품종심사단에 ‘전남 슈퍼김 1호(출원등록명 해풍1호)’의 품종보호 출원을 국내 최초로 최근 마쳤다.
전국 3대 딸기 주산지인 담양군은 재배면적 358ha 중 35%가 외래 품종으로, 올해부터 로열티 지불 대상에 포함돼 현재 금액을 협상중에 있다. 991㎡(300평)에 2만포기의 딸기 종자를 심을 경우, 한 포기당 100원씩만 해도 200만원이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이 같은 피해를 막고 로열티를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화훼와 식량자원인 농작물과 해조류의 종자 개발과 보전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식량자원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과 물 부족 등으로 인해 갈수록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순금 1돈이 24만원까지 올랐지만 같은 무게의 파프리카 씨앗은 37만원에 달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 종자시장의 규모는 35조원으로 우리나라 연간 농업생산액에 해당되는 규모이며, 오는 2020년이면 16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선진국은 고부가가치 종자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농도(農道) 전남은 종자산업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 수준이다. UPOV가 지난
달 2일부터 해조류 종자까지 보호대상으로 확대했지만 이 같은 조치가 전남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해 농식품부가 종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조성키로 한 ‘시드밸리’를 전북이 유치한 이후에는 별다른 종자산업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도 산하 연구원이나 기술원에서 개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수준에 있다.
그러나 전남도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 원예작물을 비롯 의학·산업소재로 많이 쓰이는 약용작물, 특용작물 등을 특화해 종자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조언하고 있다.
국립종자원 전남지원 신동하 원장은 “수익성이 있는 종자산업은 민간에서 맡고 수익성이 없는 주곡 품종은 공공영역에서 맡아 추진해야 한다”면서 “전남은 친환경 농업이 강세인 만큼 이에 맞는 품종을 생산해 농가에 공급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