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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식장 2부
작성일
2014-09-23
등록자
관리자
조회수
1226
김양식장 2부
거친 파도 속에서도 김을 채취하는 치열한 노동의 현장. 어민들의 땀방울 속에 배안가득 김이 차오르고 거세지는 물살에도 멈추지 않고 맨몸으로 부딪치는 이들.
“저쪽에서 걸리는 거 봐라, 다 찢어지잖아.”
그 어떤 순간에도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에도 일손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
“멈춰, 멈춰.”
말뚝이 배로 가로막는 위기의 순간과 마주친다.
김양식장, 그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적한 바닷가 마을. 바람이 점차 거세게 불어오는데 바다의 파도도 심상치 않게 일렁인다. 이 가운데서 김을 채취하던 배 한척.
“배 밀어줘?”
“여기로 와.”
파도에 밀려서 채취에 어려움을 겪던 작업선에 지나가던 배가 다가온다.
“묶어.”
밧줄로 두 개를 연결하고 작업선의 뒷부분을 밀어줘서 앞부분이 대나무 말뚝 쪽으로 밀려가지 않도록 돕는다.
이제야 채취선이 균형을 잡고 앞으로 나아간다.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없다면 이날 허탕을 칠 뻔했다.
“배가 바람에 밀리면 채취하는 사람들이나 시설물이 사고 나요. 바람 부는 날은 모두 힘들어요. 이 작은 어촌마을 주민들의 대부분은 겨울에 김 양식을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채취 작업도 이웃 간 품앗이로 이뤄지기 때문에 모두가 내 양식장이라는 생각을 갖고 애정으로 김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도 풍작이다.
이 지역은 김에 산을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김은 약을 안 뿌리니까 파래가 있는 거예요. 약을 뿌리면 파래가 없어요, 자연산 김이에요.”
이곳은 지주식으로 김 양식을 하고 있는데 바다에 대나무 말뚝을 박고 사이에 줄을 건 다음 김발을 썰물과 밀물 때 수심의 중간쯤 높이에 고정시킨다. 이렇게 하면 썰물 때는 김이 드러나 햇빛과 해풍을 받고 밀물 때는 다시 물에 잠기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파래나 이끼는 죽고 강한 김은 살아남게 된다.
90여 일간 키운 김은 채취선이 김발을 걷어 들여 붙으면서 수확을 한다.
이때 80미터의 김발이 수월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채취기 옆을 지켜야하는데 김발에서 김을 잘라내는 채취기는 안에서 날카로운 칼날이 빠르게 돌아가기 때문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자칫 방심하다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기계 자체에 칼날이 있어요, 부엌칼만큼 날카로워요. 기계가 돌아가는 사이에 조심하지 않으면 손 다치는 경우가 많아요.”
커다란 채취기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제대로 서있기도 힘든 좁은 배 위에서 몇 시간씩 서서 일하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일이 고되고 버겁다.
다행히 바람은 많이 잦아들었다. 궂은 날씨 때문에 밀린 작업을 하려면 더 서둘러야 한다. 어민들의 마음이 급하다.
“김 양이 얼마나 되는 거예요?”
“1,200톳(약 120,000장) 될 거예요.”
“몇 줄이나 작업하는 거예요?”
“26줄이요.”
80미터 길이의 줄을 26개 총 2킬로미터가 넘는 길이의 김발을 처리해야한다.
사고가 나고 말았다. 김발을 잇는 줄이 풀어져 버린 것.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줄을 다시 묶어 단단히 고정시킨다.
“줄이 풀리기도 해요?”
“기계가 걸리면 풀려요.”
긴 줄로 엮여있는 김발을 다룰 때는 항상 조심을 해야 한다. 특히 김발을 올릴 때와 내릴 때 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팽팽하게 당기는 힘이 여성들에게는 특히 버겁다.
“줄에 걸리면 배에서 넘어져요, 사람이 끌려 들어가 버려요. 각자 주의를 해야 해요.”
살을 에는 듯한 영하의 날씨 속에 줄과 시름을 하다보면 금세 기진맥진해진다. 그 사이 배는 김으로 가득 찼다.
“그만 해, 그만”
더 이상 김 실을 공간이 없어서 수송선을 빌려온다. 항구로 돌아갔다 오기에는 빠듯한 시간. 이럴 때는 일부를 먼저 보낸다. 옮기는 도구는 삽과 작은 통.
“숨차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김 양이 많으니까 덜고 가려고요.”
온 몸을 이용해서 김을 옮겨보는데 바닷물 머금어 묵직해진 김은 쉽게 말을 듣지 않는다.
“힘들지 않으세요?”
“말할 기운도 없어요.”
한 배를 실어 보내고 잠시 숨 돌릴 틈도 없이 또다시 김 채취기를 돌린다. 사방으로 튀는
김을 맞으며 한 줄이라도 더 처리하기 위해 배 안 곳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 김 양식 작업은 다 힘들어요, 김발 준비하는 과정부터 다 힘들어요. 날 좋을 때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바람 불면 더 힘들어요.”
한 차례의 작업을 마치고 이제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조촐한 상을 차린다. 배 위에서는 라면만한 별미가 없다.
“이리 오세요.”
서로 둘러앉아 새참을 먹는 시간. 바다위에서는 꽁꽁 언 손으로 상을 차리는 것도 일이기 때문에 간단히 물을 부어서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해결을 하곤 한다. 따뜻한 국물이 언속을 달래준다.
“맛있지요, 바다에서 일하다가 먹으니까요.”
“일이 힘드니까 힘든 만큼 맛있어요.”
이들이 잠시 쉬는 동안 한쪽에서는 아직도 작업에 여념이 없다. 지주식 양식은 특히 김을 만드는데 손이 많이 간다. 한 남성이 배에 엎드린 채로 김발작업을 하고 있는데 배에 걸쳐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김을 채취하기 위해 말목에서 줄을 빼내는 작업이에요.”
평상시에는 김발을 대나무 말뚝에 묶어둔다. 이를 배로 채취하기 위해서는 줄을 풀어서 김발을 빼내야하는 것이다. 수백 개에 이르는 김발을 일일이 손으로 풀고 묶어줘야 하는 것인데 차가운 바닷물에 손을 담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옆 말뚝으로 이동을 할 때에는 김발을 잡고 움직이는데 여간 힘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날마다 헬스하고 있어요, 근력 운동하는 거예요.”
그나마 날씨가 도와주면 양호한 편. 파도라도 치는 날에는 수십 년 경력자도 당해내기 힘든 고난이도의 작업이다. 김발을 모두 풀어서 한쪽으로 빼내고 나면 이제야 채취할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해야 하는 작업. 그때마다 고되고 외로운 것도 변함이 없다. 참고 버텨온 세월만큼 그의 손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물에 젖어서 손이 하얗게 부르텄어요.”
“찬물에 닿으니까 열 손가락 마디마디 관절이 다 상했어요.”
“김 양식 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40년 됐어요. 그래도 남는 게 없어요.”
그래도 그는 내일 또 다시 바다로 나설 것이다.
바다에서의 삶은 육지에서보다 험하지만 점점 차올라 옴짝달싹 못하는 김처럼 이들의 삶을 단단히 붙잡아두고 있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김을 보면서 또 다시 희망을 품게 되는 것이다. 새벽부터 시작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어느새 온 몸이 김으로 범벅이 되고 쌓인 피로에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날, 육지를 향하는 잠깐사이 쪽잠을 청하는 사람도 보인다.
“피곤해서요.”
“피곤하셔서요?”
“피곤하다고 누웠어요, 요새 계속 일을 했어요. 어제 우리 양식장에서도 일하고요.”
“쉴 틈이 없겠어요.”
“품앗이를 하니까 계속 작업을 해야 해요.”
드디어 김을 가득 실은 배가 항구로 들어선다. 채취해온 김은 싱싱한 상태 그대로 인근 김 공장으로 바로 보냅니다. 마지막까지 안전사고가 없도록 조심스럽게 줄을 건다.
“올리세요.”
크레인을 이용해 대기 중인 차로 옮겨 싣는데 묵직한 김 덩어리가 한자리를 차지한다. 90여일 땀 흘려 키운 김들이 조금이라도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며 옆을 지킨다.
큰 덩어리들이 옮겨지고 바닥에 붙은 김들도 일일이 손으로 긁어모으는 사람들. 온 정성을 다해 김을 키워본 사람만이 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남은 것도 담으시네요?”
“아까우니까 주워야지요.”
“장흥의 주요 산업이 김 양식이에요. 어장도 하지만 일제강점기부터 김이 주요 산업이에요. 일본 사람들이 제일 선호한 곳이에요.”
한 차 가득 싣고 김 공장으로 향한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인근의 김 공장.
장흥에는 서른 곳이 넘는 김 가공공장이 있다. 어민들이 땀 흘려 수확한 김을 조심스럽게 안으로 옮겨 준다. 공장에서 그날 소화할 수 있는 양만큼 마을 양식장에서 채취해서 보내준다. 김이 들어오면 먼저 깨끗하게 씻어준다.
“김이 공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상하지 않게 바닷물로 씻는 거예요.”
김의 신선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제일 무엇보다 중요하다.
들어온 물김을 마른 김으로 가공하기까지 10여 가지 공정이 차례대로 진행된다. 이물질 선별기를 두 번 거친 뒤에는 잘게 절단을 해주고 한 시간이상 숙성을 시킨다. 숙성과정을 거치면 고소한 맛과 특유의 향이 더욱 진해진다. 이 후 건조과정을 거쳐 마른 김이 완성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된 김은 고유의 고소한 맛이 깊은 것이 특징이다. 검은 색에 약간의 청태가 섞여 맛과 향이 일품이다. 한참 철을 맞아서 김을 묶는 손이 분주하다.
“100장씩 묶으면 한 톳이에요.”
어민들이 들여온 김을 처리하려면 24시간 쉬지 않고 가공을 해야 한다. 24시간씩 두 조가 이교대로 돌아가면서 김 묶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자정을 넘어서자 피곤함이 밀려온다.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70세예요.”
“집에서 쉬어도 되잖아요.”
“쉬면 자식들이 귀찮지요. 내가 벌어서 자식들한테 돈도 쓰고 그래야지요. 자식들한테 의지하면 안 돼요.”
한창 바쁠 이때에 갑자기 불량 김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차곡차곡 나와야 할 김이 모두 구겨져서 흩뜨려지고 만다.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사장님이 나서본다. 김들이 모두 갈 곳을 잃고 사방으로 흩어진다. 건조기가 문제였다.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하는데
“김이 너무 바짝 말랐어요.”
기계도 과로를 했던 것일까, 문제가 있는 부분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건조기의 온도를 다시 맞춰준다. 이제야 정상적인 건조 김이 찍혀 나온다. 가끔 기계가 말썽을 부릴 때마다 진땀을 뺀다.
“한 시름 놨어요, 이제. 김 잘 나올 것 같아요. 이상 없어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정성껏 김을 포장한다.
파도가 잠잠하던 날, 한 어민이 이른 아침부터 바다 일을 나간다.
“말목 보수 작업하러 가요.”
수천 개의 대나무 말뚝이 김양식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일일이 점검을 해줘야한다. 파도에 밀려 올라간 김발이 눈에 띈다. 조금이라도 올라온 것이 있으면 줄을 내려서 높이를 맞춰줘야 한다.
“물 높이를 맞춰줘야 해요. 햇빛을 너무 받으면 김 색이 변해요. 햇빛을 일정하게 받도록 해줘야 해요.”
거센 바람이 몰아친 다음날에는 여기저기 파도에 밀려올라온 김발을 손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한다. 이제야 모두 제자리를 잡았다. 수백 줄의 김발을 돌아보려면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 이번에는 기울어진 상태가 조금 심각하다. 말뚝이 물 안쪽에서 부러진 모양이다. 이럴 때는 말뚝 옆에 새로운 말뚝을 세워 함께 묶어준다.
“이렇게 해야 더 튼튼해요.”
이제는 거친 물살에도 끄떡없다.
“김이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에 바다에서 일해요. 힘이 들어도 항상 김을 관리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들여요.”
애정을 쏟고 정성을 들인 만큼 자연은 또 좋은 김으로 보답을 해줄 것이다.
유난히 공기가 차가운 이른 새벽, 어민의 집에 불이
밝혀졌다. 매일 아침이면 날씨부터 챙겨본다.
“일주일 치 날씨를 봐요.”
“오늘 날씨 어떤가요?”
“오늘 날씨 좋아요.”
“날씨를 매일 확인해야 해요. 바다에 못 가도 확인해요. 왜냐하면 혹시 날씨가 바뀔 수 있잖아요.”
바다로 나가는 날이면 모두 집에 모여서 함께 아침식사를 한다. 따뜻한 밥 한술을 뜨면서 속을 든든하게 채워둔다.
캄캄한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오늘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길을 나선다.
“일찍 나가서 피곤하겠어요.”
“제 일이니까 피곤해도 어쩔 수 없어요. 처자식도 먹여 살려야 하고요.”
가족을 생각하면 게으름은 사치다. 날씨가 궂어도 바람이 방해를 해도 이들이 버텨야하는 할 삶의 터전인 것이다. 땀 흘려 정직하게 일을 했을 때 바다는 잘 자란 김을 내주며 노동한 만큼의 보상을 해준다. 그래도 파도의 움직임을 보니 일이 수월할 것 같진 않다.
이제 김발을 몇 개 처리했을 뿐인데 벌써 숨이 차오르길 시작한다. 미끄러지고 부딪치는 일도 다반사. 하지만 맡은 자리를 지키며 꿋꿋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언젠가는 맑은 해가 떠오를 날이 올 것이라고 이들은 굳게 믿고 있다.
“김을 키울 때 다른 김보다 잘 자라고 가격도 잘 받으면 기분 좋죠.”
“육지에서 농사짓는 일이나 바다에서 김 양식하는 일이나 같은 일이죠. 김 양식도 하나의 농사니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가 열심히 일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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