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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소개

각시여

완도읍 정도리 황정주(남 60)

신혼부부가 시집을 간 판인데 저 여에 침몰되어 부렀어. 그란께 선장들이 꿈을 꾸먼 소복단장한 여자가 나타났다고 해. 그 날은 그 여에 배가 부딪치게 됐어. 암시를 그렀게 하였던 모양이여. 그 혼백이 원한에 사무쳐 그란 모양이여. 우리 알기로만 해도 수 척이 그 여에서 부솨졌어. 소복단장한 여인이 선장 앞에 나타난단 말이여 그라믄 그건 피하기는 늦었지. 각시여, 각시여 그렇게 불러. 그런께 그 위에 시멘트로 표적을 세워났단 말이여. 제는 안지내고 거가 물이 무지하게 굉장히 쎄단 말이여

송대장군 이야기

완도읍 정도리 이본천(남 63)

저희들이 옛날부터 전해오는 수호신이 있는데, 원래 장좌리는 장보고당이고 여기는 송대장군이라고 해. 송대장군이야기는 저그 송대목, 송대장군 목이라는 진을 이야기하는 송대목, 송대여, 여가바위지요. 그 다음에 그 가에 있는 장군샘, 이런 지명이 전부터 전해내려 옵니다. 옛날 우리 어렸을 때에는 송대장군이 말을 탄 발자국이다. 이런 것이 바위에 있었어요. 바위에 새겨진 자국이요. 우리마을에는 장보고 장군 이야기는 없고 송대장군이야기를 많이 해요

완도민란 이야기

완도읍 화흥리 최영삼(남 66)

내 조부가 과거에 호군 벼슬을 했어. 명은 윤자 찬자 윤찬인디 옛날 구식에 완도읍에서도 호군, 호군하고 불렀어. 지금 같으면 완도 군수를 워낙에 정치를 잘 못하고 못살게 맨들고 그란께 완도에서 시 분이 완도 군수를 단지 걸음을 시켰어. 단지걸음이라는 것이 뭔고 하니 원님을 그냥 끄서다가 저 원동 나룻재 있는 데다 그냥 갔다 버렸어. 단지걸음이 여그다 손을 넣고는 그냥 끄서다가 너는 가거라 하는 것이여. 너 때문에 여 백성은 살 수가 없다 그라고, 장자리 황씨 어른하고 당인리 허사 김씨 하고 여그 우리 증조부하고 세 분이 그분들이 여그 원님을 갔다가 축출을 시켜 버렸어. 그래 갖고 인자 한양 임금이 그것을 전달 받고는 모다 한양으로 불러 갔고는 사형시켜 버렸어. 옛날 구식이라 칼로 목쳐불고 그랬어. 글로 우리 증조부도 한양서 상해를 받아 가지고 계우 시체만 모시고 왔는디. 우리 증조가 그렇게 죽어서 조부가 호군 벼슬을 했어도 그 발휘를 못했어 그래 그 볘슬 가졌어도 지금 말하자면 역적이다 그래 가지고 맘대로 하들 못했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었어. 당인리에 허사 김씨 묘를 써 놓고 비문에 그런 일을 새겨 놓고 향교 유림에서 매년 제사를 모시고 있어.

송징장군의 죽음

완도읍 장좌리 문장옥(남 67)

송징 장군이 힘이 세니까 나라에 죽일락고 상금하고 볘슬까지 내걸고 송징을 죽인 사람에게 준다고 방을 내거니께 즈그 딸이 그것이 탐이 나서 즈그 아버지를 죽일라고 했어. 송징 장군 딸이 즈그 남편한테, 그러니까 사위이지, 즈그 아버지를 죽이자고 하니게. 그 사위가 어디 그런 법이 있느냐고 말렸어. 그 딸이 혼자 아버지를 죽일라고 여기 장좌리로 왔어. 송징 장군이 딸을 보고 너 뭐하러 왔냐고 그라고 물은께, 그 딸이 아버님 저기로 좀 갑시다 그래. 거기가 어딘고 하니 까뚜린여라고 하는 곳이여. 그 까뚜리있어. 꿩이 암꿩을 까투리하고 하지. 그 까뜨린여에 가서 서로 앉아 있은디, 즈그 딸은 매로 변하고 송징 장군은 꿩으로 변한께 매가 꿩을 탁 쳐서 바다에 떨어뜨려 버린께, 송징 장군이 죽었지 저-그 정도리 거그 송단여라고 하는데로 떠내려 갔다고 그래. 여그 장좌리에서는 원래 장도섬에 있는 당에다 송징 장군을 모셨어. 청해장군 하고 같이. 두 분을 모셔 왔는디 중년에 장보고 장군이 여그 사람이라고 대학교수 몇 사람이 와서 이야기한께 장보고 장군도 같이 모시고 있어.

명첨사 어머니 이야기

사후도 천이두(남 73)

완도읍내에 명처마 어머니가 홀로 계셨는데 겨울에 불을 아무리 많이 때드래도 방이차다고 해. 그라면 한번 불을 열란따고 명첨사가 연께 일꾼들이 저희들이 열 것인디 뭣할라고 첨사가 불을였고 있냐고 그란께 아니 불을 땃땃하니 여들여야겠다고 그래, 아침에 어머니 편히 주무셨습니껴 이라고 물은께 방이 차다고 이라거든. 아 이상한 일이다. 젊어서 혼자 되나서 이상한 일이다 그랬어. 어느 날 조각일 한사람이 왔은께 우리 집이서 상도 고차 주라고 이렇게 앉아서 이런이약 저런이약 하고 앉아서 해가 꼼빡 질라고 해서 갈라고 한께, 아니 갈 것 없소, 우리 집이서 주무셰보소 그란께, 어디가 이런 자리서 이런 천인이 이라고 자겄냐고 이란께, 걱정마쇼. 나도 일찍이 아버님 잃어 버리고 이렇게 고독한 사람이라고 첨사가 이람시로 혼자 자지말고 우리 어버니 잔 디서 우리 어머니 모시고 이야기도 해 드리고 같이 지내라고 그랬어. 그랬는디 그 뒷날 아직에 어머니한테 가서 어머니 어떻게 주무셨습니까 그란께 아주 땃땃하니 잘 잤다고 그라드래. 그래서 혼자살면 아무리 따순디래도 추와 여자나 남자나 속은 다 일반이제. 이런 이야기는 우리 아부지한테 들었어. 우리 아부지 때에 이사후도로 들어왔어.

청산도 범바위에 얽힌 전설

옛날 옛적에 신선을 모시고 다니던 범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신선이 범에게 말하기를 우주의 기운이 천지를 뒤덮고 천지물간에 생긴 기운은 모이고 넘쳐 복이 덕을 이루는 남쪽의 신성한 섬, 청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제 그 곳에 불로불사의 생명기운이 퍼지게 해야 한다면서 열 개의 영원한 생명들을 모으라고 범에게 말했습니다.
신선은 하늘을 비추는 해와 달, 해가 빚은 산, 산이 품은 물, 물질을 만드는 돌, 돌틈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 이 땅을 뛰어노니는 사슴, 하늘을 나는 학, 바다에서 시간을 품고 있는 거북과 마지막으로 뭇 생명들이 먹을 불로초를 불러 모으도록 하였습니다.
범은 그 길로 열 생명을 만나 신선의 말을 전하고 불로불사의 생기가 넘치는 곳, 청산으로 가도록 권하였고 그 말을 들은 열 생명은 범의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런데 범에게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명색이 12간지에 들어있는 자신이 빠졌다는 것에 못내 서운하고 화가 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범은 신선이 내린 명을 거역하고 그 중 하나인 사슴을 해치고 애기범과 청산으로 갔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신선은 크게 노하여 범에게 이르기를 “달빛이 바다를 비추기 전에 떠나라. 만약 그 때가지 떠나지 않으면 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을 떠나기 싫었던 범은 애기범을 데리고 가는 길이 더뎌 달빛이 바다를 비추기 전에 떠나질 못하고 결국 그 자리에서 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후, 범의 모습을 한 바위는 바람이 불 때마다 커다란 소리를 토해내고 있는데 이것은 범의 울음소리라고 전해져 옵니다. 이를 증명하듯 지금도 청산에는 십장생 중 사슴만이 없다고 합니다. 생명의 기운이 모이고 퍼지는 청산, 그 곳에는 이루지 못한 범의 슬픈 이야기가 바위로 우뚝 서서 전설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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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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